hyunkim.lawyer
Musings of a simple lawyer on things other than the law

마케팅, 리더십, 데이터, 인공지능

by Hyun Kim, on February 28, 2025

여기서 뭘 하려고 했는지 일주일동안 도메인 문제로 까먹었지만, 다시 주말이 오니 조금씩 생각이 나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목의 마케팅, 리더십, 데이터, 인공지능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변호사 입장에서는 기피대상이라는 겁니다. 마치 벌레처럼… 그냥 현대 분업사회의 구성원답게 적당히 존경하는 마음을 품고 거리를 두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피하는 대상입니다. 마케팅은 왠지 고객 유인(誘引) 금지 – no solicitation – 규칙에 어긋날 것 같죠. 리더십은 변호사 본연의 역할과 자세, 조언자의 입장에 머물고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는 철칙에 위배될 것 같습니다. 제갈량은 제갈량이어야지 절대 유비가 되서는 안되는거죠. 데이터와 통계학은 모든 증거규칙에, 특히 형사법상의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는 (beyond reasonable doubt)” 이라는 기준에 어긋납니다. 인공지능은 뭐 말할 것도 없죠. 단적으로 인공지능과 관련된 판례 하나만 들어 보시죠. 과문한 탓인지–사실 인류 역사상 지금까지는 그런 건 없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렇게 인생의 한 부분을 괄호치기로 묶어버리고, 내 인생에서 빼버리고 나면 마음이 편하죠. 다른 한편으로는, 뭔가 나만 빼고 모두가 재미를 보고 있는 느낌, 인생을 절반만 사는 느낌을 벗어버리기가 어렵죠. 마치 수도원에 사는 삶이랄까요.

이런 느낌도 변호사들이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안하는 이유일 겁니다. 다른 이유는 댓글 달기가 귀찮아서…

이런 것들에 집중해서, 특히 인공지능 이야기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가 보려고 합니다. 주말이 왔으니, 한번 달려 보죠. 목표는 제대로 된, 충만한, 무엇도 빼지 않은 삶을 살아 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