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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ngs of a simple lawyer on things other than the law

인공지능에 맞는 업무환경

by Hyun Kim, on March 06, 2025

어제도 말했듯이, 인공지능과 관련하여 가장 두려운 것은 발전속도이다. 컴퓨터의 속도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렵다. 학습의 경우 사람은 보통 연단위 또는 십년 단위로 학습이 이루어진다. 아이가 태어나서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생산을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적어도 10–20년은 걸린다. 기계는 초, 분단위로 배운다. 이게 축적되면 얼마나 가공할 일이 생길지 상상하기 어렵다.

오늘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았다. 실제로 의견서나 계약서 작성에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지만, 새로운 분야를 배울 때 domain knowledge가 필요할 때, 지금까지는 책을 사서 읽거나 웹사이트를 검색해서 공부하였다면, 이제는 인공지능에 물어 본다. 이게 가장 편하다. 배경지식이 필요할 때, 인공지능만큼 유용한 게 없다. 이제 필요한 것은 경험이 아니라 적응력이 될 것이다.

일년에 한두 번은 업무환경을 조금씩 바꾼다. 사실 변호사가 하는 일은 대부분이 문서작업이지만, 이 작업에 필요한 템플릿은 3–4개가 다다. 나 같은 경우, 의견서 양식, 계약서 양식, 청구서 양식 정도면 더 이상 필요한 템플릿은 없다. 일년에 한두 번 변화된 업무환경에 맞추어 수정해서 쓰고 있다. 몇년 전부터 클라우드 환경에 맞추어 업데이트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주저하게 되는 부분이 (법률 서비스이므로) 보안의 문제였다. 과연 클라우드에 올려도 되는가? github 엄청나게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암호화를 지원하지 않는다.

나의 경우에는 템플릿보다 클라우드화, 도커화에 가장 큰 장애는 의외로 폰트이다. 로컬에 설치애 두고, 다운로드받아 둔 폰트들을 다 어찌할 것인가. CDN을 사용하든지, 아니면 구글폰트처럼 클라우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폰트를 사용해야 하나…

요즘 폰트 공부를 하는 이유이다. 그저 전체적으로 보기 좋으면 되는 문제가 아니게 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인공지능과 일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챗지피티는 마크다운을 지원하므로, 너무 쉽다. genspark.ai는 아주 좋지만, 아직은 마크다운이 서투르다. 소스를 보여주지도 않고, html로 넘어가면서 에러가 조금씩 있다.

어쩌면 요즘 폰트같은 것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이유도 과거에 비해 상당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업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것은 아직은 조심스럽고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지만, 배경조사나 특수한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과 시간이 엄청나게 효율적이 되면서,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화는 피할 수 없는 도전이다. 여기에 도전하는 과정을 조금씩 정리해 보려 한다.